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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피해 호소에도 안일한 대처 “2차 가해·피해 호소 묵살 교장 처벌”

익산 직업학교 성추행 사건 피해자, 청와대 청원글 올려… 현재 100명 동의·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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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증효 기자
기사입력 2021-06-07

  지난달 27일 발생한 익산시 직업학교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가 올린 청원글. © 전북금강일보

지난달 27일 발생한 익산시 직업학교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가 지난 6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억울한 심정을 담은 글을 올려 향후 사건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본보 2021년 6월 7일 보도>


청원 게시판의 내용을 살펴보면 가해자는 60대 남성으로 평소에 자주 술을 마셨고 노상방뇨 및 불성실한 학습 태도가 자주 목격돼 학교 내 교직원 및 학생들 사이에서 이미 요주의 인물로 보였던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사건이 발생하기 전 이미 그러한 태도를 인지한 피해자가 학교 교장에게 가해자를 퇴교 조치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묵살된 것으로 보인다.


사건 당일에는 교실에서 다른 학생들이 가해자에게 술 냄새가 난다는 말을 듣고 주의를 주려고 다가간 피해자에게 “나는 술을 먹지 않았다”고 말한 뒤 가해자가 갑자기 피해자에게 강제로 키스를 한 후 아무렇지 않은 듯 교실에 딸려 있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당시 교실에 있던 5명의 교습생들이 그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돼 있다.


사건 발생 후 갑작스럽고 끔찍한 성추행에 몸이 굳었고 당황한 상태에서 교무실로 달려간 피해자는 교무실에 있던 3명의 교사들에게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동료들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점심시간이 끝날 때쯤 들어온 교장에게 상황을 전달하자 “오후 수업시간이 돼가니 강의실로 들어가라”며 “추행을 한 남성과 피해자인 선생님 사이에 둘이 고소를 하든 말든 둘이서 알아서 하고 너는 교사이니 수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는 등 피해자 구호조치는 아랑곳하지 않는 이해하기 힘든 태도를 보였다.


더구나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그 교실에 들어가기 싫다며 두려움과 공포에 울음을 터트리자 교장은 화를 내면서 “당신이 그러면 내가 나쁜년이 되잖아요”라고 말하며 화를 냈다고 밝혔다.


이에 피해자가 친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구호를 요청하자 언니가 112에 신고했으며, 이후 경찰이 학교로 출동해 피해자와 동행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도 교장과 실장은 지속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문자를 피해자에게 보냈다고 한다.


실장의 문자 내용으로는 ‘원장의 조카 즉 경찰과 관련된 것으로 느껴지는 친인척을 만나러 경찰서에 갔다’며 ‘담당 경찰관에 신분을 물었다’고 보내왔다.


이어 교장이 보낸 문자 내용에는 ‘추행범의 아들이 경찰이다’라는 문자를 보내면서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위축을 시켰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청원 게시판 마지막 글에 “특히 이곳은 지역사회라 모든 것이 솜방망이 처분이 내려질까 두렵고 오히려 피해자에게 n차 가해를 하지 않을까 두렵다”면서 “가해자뿐만이 아니라 사건 발생 당시 아무런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일방적 요구로 2차 가해를 야기한 직업학교 교장에 대한 처벌을 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해당 학교 교장과 통화에서 교장은 “주변인들의 말을 듣자면 평소 피해자가 학생의 어깨와 다리를 가끔 주물러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피해자의 행실을 꼬집는 아이러니한 답변만 했다.


피해자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올린 청원글에는 피해자가 겪었던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고 가해자뿐만이 아니라 성추행 사건 발생 당시 아무런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일방적 요구로 2차 가해를 야기한 직업학교 교장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피해자가 청와대에 청원한 청원글에 대한 사전 동의 인원이 7일 현재 100명이 넘어가 청와대 청원게시판 관리자 검토 단계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증효 기자 event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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