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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붓고 코피 흘리는 등 익산서 탈진한 채 쓰러진 유기견 발견

발견 당시, 도로 위에 탈진 상태로 쓰러져 있어
미간 사이 꼬챙이로 찌른 상처·윗 턱 골절 확인
MRI 촬영 결과 코 뼈 함몰… 수술도 불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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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증효 기자
기사입력 2021-07-27

▲ ①·지난 15일 익산시 용동면 두무낚시터에서 발견된 초코 푸들 설탕이(가명)의 미간과 코에 찔린 듯한 상처가 나있다. ③응급처치를 마친 설탕이의 얼굴.  © 전북금강일보


국가나 사회적으로 반려동물 관련 동물권 강화를 위한 법 개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학대로 추정되는 유기견이 발견돼 동물보호단체 및 동물 애호가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5일 익산시 용동면 두무낚시터 인근을 지나다 도로에 쓰러져 있는 초코푸들 설탕이(가명)를 발견한 A씨는 “발견 당시 비가 오지 않았는데 (설탕이의)온몸이 젖어 있었고 눈이 퉁퉁 부은채 뜨지도 못하고 코피를 많이 흘리는 탈진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19일 법무부가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된 민법 개정안을 다음 달 30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밝히며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동물을 생명체로서 보호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는 시점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역행하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지역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더구나 설탕이를 발견 후 치료 과정에서 칩(인식표)는 없었지만 중성화가 돼있어 가정에서 사람과 같이 지내다 유기된 것으로 보여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를 통해 구조된 설탕이는 전주 모 동물병원에서 응급검사를 한 결과 흉기에 의한 윗 턱 골절과 미간 사이가 꼬챙이로 찌른 듯한 상처가 발견돼 봉합수술을 한 후 충남대학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어 MRI 촬영 결과 턱 골절이 아닌 코 뼈가 주저앉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사료를 먹지 못해 현재 수액과 습식사료를 공급하며 치료를 하고 있다.

 

구조자는 “누군가로 인해 함몰된 코 뼈와 치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전북대 동물병원에서 30일 검사를 앞두고 있다”며 “설탕이는 현재 눈과 귀에 외이염이 심해져 전주 모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코 뼈는 함몰한 후 뼈가 굳어져 가고 있어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현재 설탕이의 치료비는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바자회 물품 판매·후원 등을 통해 비용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설탕이 치료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망성면 참사랑 농장 유소윤 대표는 “살아있는 생명을 돈을 주고 사고팔고 하기에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함께하지 못  할거면 처음부터 키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려문화의 모습과 개를 때려잡아 식용하는 이중사회의 모순을 지적하며 “애완문화가 아닌 반려문화가 반드시 정착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행 형법상 반려동물이 죽임을 당했을 때 가해자를 형사 처벌할 수 있는 죄목은 재물손괴지만 반려동물 관련 동물권 강화를 위한 법이 개정되면 반려동물이 물건이 아닌 지위를 얻게 돼 이에 대한 처벌도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동물보호법도 동물학대 범죄에 대한 처벌을 규정하고 있지만 그동안 적극적인 법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 이은주 의원실에 자료에 따르면 동물보호법 위반 건수는 지난 2010년 69건에서 2019년 914건으로 10배 넘게 증가했으나 재판에 넘겨진 인원은 304명이고 이 중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39명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증효 기자 event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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